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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재앙,  그것이 바로 우리다!

"Danger Catastrophe, That's Who We Are!"



노들섬 갤러리, 서울
2024

Seoul, Republic of Korea, NodeulSum Gallery
2024





2023년 위험포럼의 모둠미팅을 통해 우리는 인간관계의 취약함과 편향적인 관계 유지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발달장애가 있는 송상원 작가는 비장애인들에게는 흔한 친구 사귀기가 자신에게는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우리 모둠은 수많은 인간관계 중에서도 ‘친구’에 초점을 맞추었고, 송상원 작가가 생각하는 친구의 기준을 들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비장애인보다 오히려 더 까다로운 ‘친구 선정 규칙’과 구체적인 ‘매뉴얼’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발달장애 특성상 감정 교류나 공감 능력이 상대적으로 서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없어 외롭다고 말하면서도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엄격한 이 모순적인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곤란포럼 모둠은 이번 전시와 공동 작업에서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요리에 빗대어 형상화하였고 흙을 빚어 이상적인 친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가면놀이 2024


친구레시피 2024
출연_서찬석, 송상원, 이주현, 이현화
촬영_썸띵뉴 스튜디오
기획_문화매개실천연구소
주최.주관_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배려를 배제〉 종이에 먹, 페인트_각 785×1089mm 9점_2024

이번 전시에 나는 늑대를 그렸다.
송상원 작가는 내 눈빛을 보고 “넌 늑대야”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은 애벌레라고 했다. 그의 드로잉엔 늑대가 애벌레를 노려보고 있었다.
애벌레는 구석에 웅크려 덜덜 떨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배려받고 싶다.”

우린 함께 작업하고 전시를 준비했다.
나는 계속 뭔가를 제안하고 요청했다.
그는 그걸 배려받지 못한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전부를 배려할 순 없다.
늑대는 무리 지어 산다.
무리 안에서 지나친 배려는 결국 배제로 바뀐다.
배제는 가장 조용하고 편리한 배려다.

장애는 정말 배려받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 계속해서 배제당하고 있었던 걸까




전시전경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