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CHANSEOK SHOW
먹는 소리
eating vocalization
PLACEMAK3
Seoul, Republic of Lorea
2023
먹는 소리는 제5회 서찬석쇼로 3개월간의 판소리 교육과정과 판소리 발표를 보여주는 퍼포먼스이다. 서울 플레이스막3 에서 진행되었다.

“원래 노래를 스스로 잘 부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소리를 먹어요. 그러면 잘 부르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틀린 발성입니다. 소리는 먹지 말고 뱉어내야합니다”
판소리를 꽤 오랜 시간 배우고 싶었다. 이유는 다양했다. 작업의 확장, 호기심, 판소리 그 자체에 대한 매력 등, 우연히 좋은 스승님을 만나 소리를 배운지 두 달이 되었다. 노래를 잘 부른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첫 수업 때 저↑ 말을 들었다.
첫 수업때 개망신을 당했다. 그리고 기가 죽었나?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발성자체가 어려웠다. 주눅 들고 발가벗겨진 기분으로 걸음마부터 배웠다. 심각한 음치에 박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레슨마다 속 터지는 스승과 주눅 드는 제자는 우여곡절 끝에 두 대목을 넘기긴 했다.
“발표회 하셔야죠?”
“예? 발표회요? 무슨 개망신 당할 일 있습니까?”
“발표회도 배움의 연장입니다. 그럼 2년 후에 3년 후에 하시게요?”
“............. 뜻대로 하소서”
“소리꾼 목은 어차피 가지기 힘들 겁니다. 특히 성인이 굳어버린 발성을 짧은 시간 안에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소리꾼들이 평생을 소리하는 겁니다.”
평생을 노래방목으로 살아온 내가 과연 소리를 먹지 않고 뱉어낼 수 있는 목을 가질 수 있을까? 이제는 소리를 배우려던 이유는 의미가 없다.
그저 소리가 너무 좋다.